[VON칼럼_문화] 한국 기자들이 데이비드 킨셀라에게 배워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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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칼럼_문화] 한국 기자들이 데이비드 킨셀라에게 배워야 할 것

북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더월에 깃든 감독의 깊은 지성과 영성

– “묻지마 친북으로 빨려들어간 이 어두운 세대가 길을 돌아나올 때

 

더그 라이만 감독의 전쟁영화 말고 데이비드 킨셀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더월(The Wall)]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팔로워가 22명뿐인 데이비드 킨셀라 감독의 한 트워터에는 2011 10 31일에 남겨진 마지막 글이 이렇게 되어 있다.

북한에서 프로젝트 하나가 있네요. 흥미있어요? (I have a great project from North Korea. Interested?)”

이 프로젝트는 애초에 북한 한 젊은 여성, 시인 지망생의 일상을 그리는 것이고, 북한 체제 선전을 위해 다큐멘터리를 찍도록 되어 있었다.

아마도 이 프로젝트는 북한 체제에 해가 되지 않는 한 외국인들에게 영화 촬영을 허용하고 돈을 받는 외화벌이의 하나였을 것이다.

킨셀라 감독은 김일성대학에 입학하는 여학생 영희부터 동원되는 1000여 명의 사람들이 누군가 연출하는 대로 따르는 가짜라는 것을 알고 두달 여를 찍어온 필름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편집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2016년 다큐멘터리 영화 [더월]이 나왔고 한국에서도 방영되었다.

영화 속 북한 사람들은 모두 인형들처럼 어깨에 끈이 달려 있고 신으로 섬겨야 하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얼굴 등을 애니메이션과 몽타주 기법으로 표현하여 완성도 높은 북한 인권 고발 영화로 만들어냈다.

나레이터 역할을 하는 영희, 재미 신윤아 배우가 연기도 곧잘 하고, 북아일랜드 갈등을 상징하는 벽 옆에서 노는 개구진 아일랜드 소년들의 표정 연기도 훌륭하여 아일랜드 골웨이 인권 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것이 새삼스럽지 않다.

한국 기자들은 데이비드 킨셀라에게깊이를 배웠으면 한다. 현상에서 본질을 보는 깊이가 심히 결여돼 있는 한국 기자들이 요즘 다루는 북한 기사들에서 정보도 통찰력도 너무 얻을 것이 없다.

데이비드 킨셀라는 러시아 사회의 10 낙태문제(Killing Girls), 중대 범죄에 내몰리는 청소년 수형자들 문제(Love letters from child prison) 다룬 다큐멘터리로도 유명한 사회 비판적 감독이다.

지금 한국 언론이 도달한 지점은 어쩌면 사명으로 알았을 사회 비판과 정의 실현의 결과로서 이른 데일 것으로 본다. 그러나 어느 지점에서 멈추어야 했는데 계속 갔고 그 길은 매우 잘못된 길이다. 돌아봐야 되지 않을까?

데이비드 킨셀라가 북한에서 두 달 동안 북한 당국의 극진한 협조를 받아 찍은 영상들이 [더월]로 탄생했을 때 거기에는 정치범수용소(관리소) 문제도 들어 있다. 말 한 마디 잘 못하고 시 몇 구절 잘못 써도 관리소로 추방되는보여주지 않는북한의 진짜 얼굴, 공포와 광신으로 일그러진 일상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것이 데이비드 킨셀라가 지성과 영성의 렌즈로 본 북한이다.

대체로보여주는북한을 북한의 진짜 얼굴로 보는 한국 언론은 어느새 북한 폭압자 편에 정확히 서 있다.

그 폭압자가 북한 인민을 대변하지도 대표하지도 않는다는 말을 대수롭잖게 여긴 결과, 한국도 서서히 함께 나쁜 짓을 공모하며 깊은 어둠 속에 함몰되고 있다.

자신들이 지금 무슨 짓을 벌이는지 모르면서 확신에 차 있는 한국 기자들이 데이비드 킨셀라에게 맑은 눈과 영혼으로 보는 세상이 무엇인지 배웠으면 한다.

데이비드 킨셀라는 북한에서 본 부조리를 자신의 고향에서 아일랜드 연합파와 독립파간의 벽에 겹쳐 보려 했던 것같다. 그러나 아일랜드인들에게 수천 명의 사망자, 수만 명의 부상자를 낸 30년 영국아일랜드 충돌 문제와 한반도 갈등은 크기도 질도 다르다.

요컨대 이 모든 한반도 비극에서 정말 누가 가장 큰 책임인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관용하며 한국 지도자들에게 돌팔매질하며 한국 좌익들은 영원히 잘못된 길에 들어서 버린 것인가?

끝도 없이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정의의 편에 서 있다고 믿고 그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한 한국의 미래는 어둡다. 냉철한 지성, 맑은 영혼이 없이 묻지마 친북으로 흘러간 이 어두운 세대가 데이비드 킨셀라에게 배울 것은?

아무리 그들이 친절해도 아닌 건 아니라는 것!

/ 김미영 전환기정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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